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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간호사 적응팁' 현장교육간호사가 알려드립니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3.31
  • 조회수 : 526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함, 근무지 등)

  안녕하세요. 저는 A 병원 현장 교육 간호사로 재직 중인 000입니다. 2013년 입사 후 장기이식 병동에서 계속 근무하다가, 작년부터 국가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교육 전담 시범 사업에서 현장 교육간호사를 맡게 되어 지금까지 근무 중입니다.




2. 현장교육간호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교육간호사와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교육간호사는 신규 간호사 및 재직 간호사 직무 교육, 보수 교육, 그리고 연구 관련 업무, 학생실습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현장 교육간호사는 입사 후 1년 이내의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신입 직무교육, 팀별 직무교육, 임상 현장 방문,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신규 간호사가 병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신규 간호사를 교육하는 프리셉터의 교육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는 총 8명의 현장 교육간호사가 있고, 수술마취/중환자 & 응급/혈액암/고형암/외과계/내과계/주산기/소아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3. 현장교육간호사가 되기 위해 병원에서 따로 교육을 받으셨나요? 받았다면 교육의 내용과 교육시간이 궁금합니다.

  현장 교육간호사 지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간호 업무 표준, 기본 술기, 의사소통 역량 향상을 위한 상담이나 코칭 방법, 그리고 교육 전담간호사 사업이나 현장 교육간호사의 역할 등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틀 전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지금까지 현장 교육간호사를 하면서 수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정신 간호학 교수님과 함께 워크숍 진행을 하면서 상담 코칭 기법, 상담자 소진 방지에 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 또한 틈틈이 교육과 관련된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4. 선생님이 계신 병원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하면 어떤 교육들을 받게 되나요?



<1. 직무교육 : 부서배치 직후, 입사 7주차, 입사 3개월차>

  먼저 부서 배치 전 간호교육 Unit에서 교육 동영상을 제작하여 신입 직무교육 전 미리 학습하도록 하고, 배치 직후에 이론 교육 2/실기 교육 2, 이렇게 4일간 신입 직무 교육을 받습니다. 그리고 입사 7주 차에 이론 1/실습 1일 이렇게 2일간 두 번째 직무 교육을 받고, 3개월 차에 세 번째 직무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에 관한 내용은 간호업무표준, 병원에서 많이 수행하는 술기나 투약(투약프로세스, 항생제투약, 투약오류사례 등), 환자 사정, lab 해석, 수혈 간호, 각 수술이나 검사 시 간호, 말초정맥관, 중심정맥관 다루는 법, 유치 도뇨관 삽입, 응급 상황 시 대처 방법, 항암요법, SBAR을 기반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 EMR 전산 등에 관한 내용이고, 이론, 실습,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육이 진행됩니다.

이외에도 신규간호사들이 전산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전산 실습실을 주기적으로 열어 EMR 전산 실습도 틈틈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신입간호사 지지 프로그램 : 입사 4개월, 6개월, 12개월차>

  그리고 입사 4개월, 6개월, 12개월에는 신입 간호사 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같은 달에 입사한 동기들끼리 하루 모여서 임상에서의 뿌듯하고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하고, 의사소통 시 힘들었던 점 또한 공유합니다. 이렇게 독립 후 힘든 시기에 서로 의지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강의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독립 후>

독립 후 궁금한 내용이 생겼을 때 본인을 담당했던 현장 교육간호사에게 개인적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고, 교육용 질문을 올리는 피드도 마련되어 있습니다(독립 후 6개월 동안). 이 피드에 업무 관련 질문을 활발하게 올리라고 항상 말하는데, 독립 후에 질문을 올리는 걸 부끄럽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질문을 많이 주시는 편입니다.





5. 선생님께서 일하시는 병원의 프리셉터-프리셉티 기간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간, 방식 등)

  병동은 8, 중환자 간호·수술 간호팀은 12주 트레이닝을 진행합니다. 프리셉터-프리셉티가 11로 매칭이 돼서 부서별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매년 짜이는 부서 실무교육 일정표에 따라 기본 8주 트레이닝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프리셉터와 1:1로 공부를 할 수 있는 Study Day도 있어요. Study Day는 발령 8주 이내에 하루, 독립 후에는 발령 4개월 이내에 하루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6. 현장교육간호사는 신규간호사가 병동 부서 업무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측면에서 도움을 제공하시나요?

  현장 교육간호사는 부서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 간호 업무를 표준화된 간호업무 지침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교육간호사와 프리셉터 모두 신규간호사를 교육하고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프리셉터는 아무래도 그 부서에 특화된 업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업무교육에 치중되어 있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신규 선생님들이 힘든 점이나 고민이 있어도 프리셉터 선생님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 교육간호사는 1:1로 면담을 진행하여 신규간호사의 고충을 들어주고, 더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다리 역할도 해주고, 신규간호사가 좀 더 쉽게 질문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7. 현장교육간호사를 맡기 이전에 프리셉터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저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4명의 프리셉티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프리셉터를 맡기 전에 저년차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도 참여했었어요. 이식 병동이다 보니 이식마다 단계적으로 업무를 배워서, 부서에서 진행되는 교육도 굉장히 많았고 프리셉터가 아닌 간호사들도 교육을 많이 진행했었거든요.



 

8. 혹시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는 병동에서는 프리셉터-프리셉티를 배정할 때 특별한 기준(성격, 특성 등)이 있나요? 아니면 랜덤으로 배정이 되나요?

  저희 병원은 따로 성격이나 개인 성향을 맞춰서 배정하진 않고, 각 부서에서 그해에 지정된 프리셉터가 교육을 받고 순서에 따라 배정이 됩니다. 만약 한 달에 여러 명의 신규간호사가 입사하는 경우에는 파트장님이 한 번씩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고 잘 맞을 것 같은 프리셉터-프리셉티 배정을 해 주시는 경우도 있어요.



 

9. 선생님의 프리셉터는 어떤 분이셨나요? 선생님의 신규 시절은 어떠셨나요?
  제 프리셉터 선생님은 원칙을 중요시하는 분이셨습니다. 전 두서없이 중구난방 식으로 일했었는데, 선생님은 항상 꼼꼼하게 정리된 걸 좋아하셨어요. (글씨도 정말 깨끗하고 예쁘게 쓰셨어요.)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꼼꼼하게 일하는 법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지금도 근무를 하고 계셔서 선생님이랑 자주 만나는데, MBTIESFJ, 파워 J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부서의 선생님들에게 잘 흡수돼서 적응할 수 있게, “왔을 때는 이런 것들을 챙겨야 해요라고 첫날부터 미리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생님들이 선생님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요? 어떻게 이런 것도 해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예뻐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선생님의 세 번째 프리셉티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해도 놀랍지 않은 거죠. 신규가 실수했을 때 신규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프리셉터와 그렇지 않은 프리셉터는 그 실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서 그때 선생님도 제가 실수를 해도 화내지 않고 그럴 수 있지 이렇게 넘어가셨고, 제가 천천히 적응하며 일을 배울 수 있도록 기다려주며 가르치셨습니다.



 

10. 선생님은 어떤 교육간호사가 되려고 노력하셨나요?
  제 프리셉터 선생님처럼, 저도 신규 선생님이 천천히 배울 수 있게 기다려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병원 일이 정말 바쁘고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하는 게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빨리빨리 일을 해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도 신규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이럴 수 있어.”라는 마음을 가지고 저만의 기대치를 정해 놓고 그 이상까지 바라거나 무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최대한 그 정도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저는 신규 때 부서 선생님들을 좋아해서 선생님들한테 속마음도 많이 얘기하고 잘 지냈었어요. 부서 사람들이 좋아서 덕분에 잘 적응하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규 선생님들도 부서에 잘 흡수되어서 어울려 지내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처음 갔을 땐 낯설고, 불편하고, 뭔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괜히 걱정되고 힘든데, 이런 마음을 저도 알기 때문에 신규 선생님의 고민을 많이 들어주고 풀어주려 노력합니다. 근무 끝나고 다 같이 밥 먹으러 가서 잡담만 해도 사실 힘든 게 조금이라도 풀리거든요. 꼭 그 힘든 얘기를 하지 않아도요. 일을 잘하고 못하고보다, 마음이 힘들지 않게 잘 적응해서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11. 신규간호사 교육 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하셨나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간호업무 표준화입니다. 지침에서 벗어나는 것을 지양하고, 표준대로 하게끔 많이 신경 씁니다. 임상 현장 교육 시에도 손 위생이나 이중 확인 등 정말 중요하지만 지침에서 누락되는 항목들이 꽤 있거든요. 지침을 꼭 지키며 일할 수 있도록 잔소리꾼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규 선생님들이 적응할 때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일이 밀리는 거예요. 술기가 미숙하다 보니 속도가 느리고, 그럼 우선순위대로 일을 해내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우선순위 선정이나 술기 꿀팁도 알려주고, 특히 IV 같은 기본 술기는 꼭 제가 옆에서 봐주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또 제가 일을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능숙하게 할 수 있는지)도 많이 알려주고 있습니다.

 


12. 교육간호사를 하시면서 신규간호사 선생님들과 많은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신규간호사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장 교육간호사가 현장에 매일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지정된 날 지정된 시간에 갈 수 있습니다. 입사 4개월까지는 현장 교육이 2주에 한 번, 2시간이고 이후엔 1시간 진행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현장에 가는 걸 기다리는 선생님이 있어요. 가면 선생님, 기다렸어요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저를 기다려준다니 너무 뿌듯하죠. 그런데 이 선생님이 4개월 차가 되어서, “다음 달에는 1시간만 올 거야말하니 울더라고요...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필요시에 현장 방문 요청을 하면 또 갈 수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희를 기다리는 신규 선생님들에게 피드백을 주면 다음번 현장 교육 갔을 땐 그 부분을 엄청 잘해요. 바로바로 개선되고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13.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이 업무를 배울 때 가장 걱정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은 무엇인 것 같나요? 앞서 말씀해주신 것들을 어떻게 하면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을까요?

  간호 술기나 업무는 사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우면서 익숙해지는 부분이라 처음에 어렵고 서툴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의사소통을 제일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처음 일을 배울 땐 당연히 모르는 게 많으니 질문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질문을 하면 상대방에게서 오는 반응에 위축이 되고, 상대방의 의도와는 다르게 혼자 상처받을 때가 있어서 신규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반응에 상처받고 주눅 들지 않도록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나는 신규니까 모를 수 있지. 그래서 물어보는 거야.’ 이런 식으로요. 이게 정말 어려운 부분이긴 해요. 그렇지만 질문하기 어렵다고 해서 잘 모르는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행했을 때 생기는 문제가 더 큽니다. 모르는 부분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고, 물어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마음이 필요해요.



 

14. 신규시절 공통적으로 흔히 하는 실수나 경계해야 하는 태도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은 확실히 확인하고 지나가는 태도, 그리고 정직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말투가 세다고 느껴질 때가 많잖아요. 저도 근무하면서 가족들에게 너 되게 무서워졌어.”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병원은 뭐든지 명확하게 확인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환경입니다. 신규 선생님들이 처음 입사했을 때 선생님들의 말투 자체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할 때가 많은데, 이거 알아요 몰라요?” 했을 땐 모른다고 하면 알려주기 위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여기서 모른다고 했다고 이것도 몰라요?” 하는 건 잘못된 거고, 누구나 이런 반응은 잘못되었다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까 혹시나 이런 말을 들어도 상처받거나 주눅 들지 말고,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모르면 모른다, 맞으면 맞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정직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15. 교육간호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 친구는 잘 적응하겠다싶은 신규간호사의 특징 또는 태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1) 스트레스를 담아두지 않고 잘 흘려보내는(잊어버리는) 선생님들이 오래 병원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한 실수에 대한 피드백을 무시해라, 발전하려고 노력하지 말아라, 이런 의미는 아니지만 나를 작아지게 하는 피드백이나 말을 계속 되새기지 말고 털어버리는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꽤 답답한 성격이어서, 그런 말들을 잘 털어내지 못하고 소심해질 때가 많았어요. 반면 동기는 쿨한 성격이어서, “야 그건 잊어버려하면서 저를 밖으로 꺼내서 데리고 다녀주었고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2)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선생님이 적응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실수한 걸 담아두지 말고 쿨하게 잊어버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발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책임감을 갖고 할 일을 제대로 해내면서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딱 피드백으로만 활용하고, 그 후엔 주눅 들고 자책하지 않고 떨쳐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3) 심리적 경계를 잘 세워야 합니다. 상대방이 나한테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을 때 저 사람은 왜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무슨 의도로 저런 얘기를 했지?’ 이렇게 생각하면 자책하고 상처받을 때가 많아요. 감정을 걷어내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신규간호사 때 힘들어서 잠도 못 자고 살도 엄청 빠질 정도로 관계가 어려웠던 선생님이 있었어요. 제가 느리고 일을 되게 못 해서 힘들었는데, 그 선생님한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날 답답해하시는 것 같고 내가 일을 못해서 날 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혼자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선생님과의 관계가 아주 어려웠는데, 어느 순간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는 건 나한테 악감정이 있어서가 아니고, 내가 일을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얘기하시는 거야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일도 늘면서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지금도 굉장히 잘 지내고 있어요. 관계 때문에 힘들 때가 많지만, 내 마음가짐을 바꿈으로써 충분히 상황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6. 신규간호사 중에는 선배 간호사나 다른 의료진, 또는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하는 걸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병원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 좋을까요?

  신규 선생님들은 바쁘고 정신이 없으니까 한 가지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시야가 넓지 않아서 환자분들이 얘기하는 것에 대해 일단 확인하고 말씀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할 때 어떤 이야기를 지나치듯 잊지 말고, 확인하고 바로 답변해드리면 컴플레인이나 오해가 생기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이때 검사를 갈 겁니다말씀드리면 더욱 좋고요.

  명확하게 정확한 사실을 얘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보다는 그래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렇게요. 물론 환자나 보호자에게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on-call 검사나 스케줄 같은 경우 명확하게 얘기를 못 할 수도 있죠. 그럼, 사실대로 지금 확인해 봤는데, 되는대로 연락 준다고 하니 기다려 주세요.” 얘기하는 겁니다. , 환자나 보호자의 요청을 당장 해결 못 할 것 같거나 혼자 하기 힘든 문제일 것 같으면 그냥 얼버무리거나 지나치지 말고 제가 한번 확인해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죠.

  그리고 선배나 동료 간호사들에게 질문할 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물어보세요. 저도 신규 때 모르는 게 많으니까, 항상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신규라 잘 모르는데, ~~” 아니면 선생님 제가 이걸 처음 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렇게 많이 질문하세요. 질문이 이득이 될 때가 많습니다.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17. 신규간호사는 어떤 태도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교육에 임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부서에 처음 가면 누구나 걱정되고 무섭잖아요. 그 조직의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내가 먼저 가서 선생님들과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게 분위기를 풀고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환자, 보호자들을 대면하게 될 텐데, 처음에 라운딩 갔을 때 안녕하세요. 어제는 잘 주무셨어요?” 이 말 한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있어요. 이렇게 환자분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내가 그 부서(환경)에 적응하고 스며들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8. 병원에서 근무하시면서, 특히 교육간호사를 하시면서 많은 신규간호사의 적응과정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혹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알려주고 싶은 적응 팁이 있나요?

  병원이라는 조직은 정말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있고 사건사고도 많기 때문에 업무() 자체는 신규간호사가 적응하는 데 있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는 당연히 너무 어렵고 힘들어요. 적응하면서 공부도 많이 해야 하니까요. (신규 3개월~6개월 동안 공부한 내용을 평생 써먹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시기만 지나면, 그 이후에는 사람 사이의 관계(동료 간호사와의 관계, 의사와의 관계, 환자와 보호자와의 관계)가 내가 이 일을 계속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게 할 만큼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나 태도가 다른 수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간호하고 소통해요. 서로 틀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를 대할 때의 태도를 예시로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태도가 뭐가 중요해, 피해 가지 않게 똑바로 내 일을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환자나 보호자를 대하는 태도도 정말 중요해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이렇게 서로 생각이나 중요시하는 부분이 정말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그 상황을 잘 지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잘 넘기는 게 필요해요.



 

19. 신규간호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하루에 많은 상황이 발생하면 또 그만큼 새롭게 배우는 내용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전 프리셉티 교육할 때, 배운 내용을 메모해놓고 꼭 복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만약 3일 일하고 2일 쉰다면, 3일 일하면서 배운 내용이나 루틴 스케줄(ex. 수술 전후 간호)에 대해서 쉬는 2일 동안 공부하고 정리해서 마스터해오는거죠. 3 Day 2 Off 번표면 Off가 끝나는 날까지를 한 텀이라고 생각하고 배운 내용을 익히는 겁니다. 3 Day 때 새롭게 배운 내용이 너무 많다면 그중 하나만 뽑아서 이것만은 마스터해야지하고 공부해도 좋아요. 이렇게 하나씩이라도 보고 외우고 지나가는 방법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대신 오프 때는 잠을 충분히 자고, 맛있는 식사를 한 후에 공부하라고 말합니다. 데이나 이브닝 중간에는 아무래도 잠자는 시간도 부족하니까요^^.

  저도 신규 때 약이 너무 다양해서 약물 공부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날 근무 때 사용한 워크리스트를 그대로 집에 가져가서 봤습니다. 보다 보면 부서에서 많이 쓰는 약은 여러 번 등장하니까 이것부터 차근차근 눈에 들어오고, 복습이 되면서 외워지더라고요. 계속 반복해서 보는 방법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20. 프리셉터 교육기간이 끝난 후 독립했을 때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기간을 잘 버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제일 먼저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필요하고, 내가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병원 밖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꼭 갖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집 안에서 즐기는 취미생활도 좋지만, 밖에서 하는 취미도 한 가지 정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이 있으면 일 끝나고 빨리 가서 그거 해야지이런 생각이 나서 병원 생활이 덜 고달파지거든요. 저는 신규 때 취미랄 건 없었고 집에서 가족들이랑 수다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어요. 그리고 4년차쯤 병원 밖에서 하는 취미생활을 하나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운동을 했습니다. PT, 헬스, 여름엔 한강에 윈드서핑도 하러 다녔어요.

  그리고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한 가지씩 단기 목표를 잡고 차근차근 하나씩 배우면서 나를 인정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습니다. 신규 선생님들이 일이 늘지 않아서 너무 걱정이에요. 항상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요.”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저는 선생님처럼만 일하고 싶어요.”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큰 목표입니다. 경력이 5~6년 차이 나는 시니어 선생님만큼만 일을 잘하고 싶다는 건 이뤄질 수 없는 목표입니다. 신규 선생님 연차가 높아지는 만큼 경력 있는 선생님 연차도 높아지고 경험도 많아지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이번 텀에는 CT 검사를 마스터하겠어! 이렇게 작은 목표를 잡고 일을 배우면 좋습니다.





21. 이상적인 신규간호사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병원의 지원, 교육방식의 변화, 교육인력 확충, 환경의 변화 등)

  제가 맡고 있는 현장 교육간호사는 시범사업의 일환입니다. 국내의 여러 병원들에서 진행하고 있고,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시범사업이라 이 제도가 어느 정도의 비용적인 효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증명이 없어서 병원 측에서는 아직 회의적이지만,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이 되어서 교육 인력이 많이 늘고, 그로 인해 신규 간호사 보유율이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규 간호사가 잘 적응하고 오래 일하려면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성원이나 병원 차원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22.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신규간호사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앞에서도 많이 이야기한 부분인데,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르는 건 당연합니다. 모르는 게 있지만, 우리 신규 선생님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잖아요. 모르는 건 물어보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얘기하면 됩니다. 자신감을 갖고 잘 적응하면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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